중국 무인양품의 미니멀리즘 철학을 담은 카피문구를 알아보자!
중국이야기
202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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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코리디지털 입니다!
트래픽이 왕인 시대에, 이슈를 쫓고 "화제성"을 노리는 것이 마케팅의 기본이 되었고
이 때문에 제대로 카피문구를 쓰려는 브랜드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빠른 템포 속에서도 속도를 늦추고 카피문구를 정성스럽게 다듬으려는 브랜드가 있는데요
예를 들면 중국의 한 무인양품 지점이 최근 폐점하면서 쓴 카피문구가 많은 네티즌들의 호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오늘은 무인양품이 최근 몇 년간 공개한 짧은 카피문구들을 예로 들어, 그 문장 속에 담긴 '미니멀리즘 미학'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매장은 청두 위엔양타이구리(成都远洋太古里)에 위치해 있으며
매장을 새롭게 리뉴얼하기 위해 잠시 영업을 중단하고 가림막을 설치한 상태라고 하는데요
흥미로운 점은 일반적인 공사 가림막과는 달리 무인양품의 가림막은 상당히 인문적인 분위기를 풍긴다는 것입니다
한 마리의 새가 호수 위에 우아하게 서 있고 그 옆에는 "천류유식(川流有息)“라는 문구가 함께 쓰여 있어 생동감 있게 연출하였습니다
이 카피문구의 특징은, 매장 평소의 "천류불식(川流不息)"이라는 이미지와 호응함과 동시에
"유식(有息)"이라는 두 글자를 통해 브랜드의 휴식과 재생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가장 절묘한 점은 "천(川)"이라는 글자를 사용함으로써 청두가 위치한 지리적 배경인 사천(四川)과도 연결시켰다는 것입니다
단 네 글자 안에 정보, 미감, 지역성을 모두 담아내며 최소한의 단어로 가장 풍부한 의미를 전달하고 있어 무인양품의 카피문구 수준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自然有生活(자연에는 삶이 있다)
이 문장은 무인양품이 한마(汉麻) 시리즈를 홍보하기 위해 내놓은 새로운 기획 카피문구인데요
"자연"은 대자연을 뜻할 수도 있고 '자연스러운 상태'를 의미할 수도 있어, 이 문장은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대자연 속에 삶이 깃들어 있다는 의미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연스러운 삶의 방식'이야말로 진정한 삶이라는 암시이기도 합니다
使用的自由(사용의 자유)
각자 다른 방식으로 물건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다양성을 담아낸 카피문구로
사람마다 물건을 사용하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며 자신에게 가장 잘 맞고 편안한 사용 방식이야말로 그 제품의 '최고' 형태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카피문구는 소비자 관점에서 접근하여 제품을 새롭게 활용하는 사람들 또한 하나의 '창조자'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流过岩泉,回到肌肤(암반수를 지나 피부로 돌아오다)
이 문장은 무인양품이 제품의 특징을 소개할 때 자주 사용하는 방식처럼,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제품을 재해석한 카피문구입니다
원료가 천연 그대로의 순수함을 지니고 있음을 암시하는 동시에,
제품이 사용되는 순간의 치유적인 분위기를 함께 전달하여 소비자에게 심리적인 안도감을 줍니다
舒适,缘何而来(편안함은 어디에서 오는가)
이 광고는 청소하는 장면을 통해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균형을 지켜나가고자 하는 삶의 이상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청소라는 행위를 통해 불필요한 것들은 덜어내고 꼭 필요한 것만을 남기자는 태도의 생활 철학을 해석합니다
동시에 이 문장은 편안함의 근원을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는 것에서 찾고 있습니다
사람과 환경이 각자의 자리를 찾았을 때 편안함은 "필요함과 자연스러움"의 균형 속에서 저절로 드러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日日用品,相伴年年(날마다 쓰는 물건, 해마다 함께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오래 쓸 수 있다"는 것은 소비자들의 새로운 구매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무인양품은 "날(日)"과 "해(年)" 같은 시간의 단위를 활용해, 옷이나 물건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비자와 정서적인 연결을 맺게 된다는 점을 암시합니다
또한, 이렇게 시간의 흐름을 제품에 담아내는 "시간 서사"는 사람들로 하여금
무분별한 소비주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从结束,再开始(끝에서 다시 시작하다)
이 문장은 무인양품의 친환경 지속 가능 활동에서 나온 카피문구로,
낡은 옷이 빛을 잃고 겉보기에는 못 사용할 것 같아 보이는 소재도 재생 공정을 거쳐 새로운 물건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자원의 "순환과 공생"을 보여주고 있으며
"끝"은 불필요한 것들과의 이별이자 단절이고 "시작"은 단순한 삶으로 돌아가는 첫걸음이라는 교훈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做,就是改变(행동이 곧 변화다)
이 문구는 브랜드의 채용 광고에서 나오게 되었으며
단어 하나의 동사로 행동을 촉구하며, 행동의 중요성과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식어를 없앤' 표현 방식은 무인양품의 "적을수록 더 많다(少即是多)"라는 브랜드 철학과도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再发现的秋季(다시 발견하는 가을)
이 카피문구는 브랜드가 이전에 출시한 플란넬 신제품 시리즈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것인데요
"다시 발견하다"는 브랜드가 매년 가을마다 플란넬 시리즈를 출시하는 관성을 반영함과 동시에
"플란넬=클래식"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신제품이 색상과 재단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체적인 분위기 면에서 더욱 시적인 느낌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落棉的纤维很短,但它仍然是棉花(낙면의 섬유는 매우 짧지만, 그것 역시 여전히 면화다)
무인양품은 새것이지만 버려질 고품질 양모를 모아 잔사로 겨울 상품을 만든다고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브랜드 측은 홍보에서 이 점을 최대한 피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무인양품은 '회피하지 않는 진심'의 태도로 '원료에 속이지 않는다'는 점을 표현함과 동시에
자연 순환에 대한 존중을 나타내어 이를 브랜드 가치로 끌어올렸습니다
카피문구는 브랜드가 이념을 전달하고 감정적 연결을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으며
무인양품의 이러한 미니멀한 브랜드 카피문구는 우리를 현재의 생활방식에 대해 돌아보게 합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코리디지털 이었습니다